독립영화 정말 먼 곳 – 리뷰, 관람포인트 (박근영 감독)

영화 정말 먼 곳
: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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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말 먼 곳’ 포스터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정말 먼 곳 (A Distant Place, 2020)
감독: 박근영
출연: 강길우, 홍경, 김시하, 이상희..
상영시간: 119분

<한강에게>로 장편 데뷔한 박근영 감독의 신작, <정말 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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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한강에게’ 로 18회 전북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박근영 감독의 신작영화 ‘정말 먼 곳’ 이 지난 18일부터 극장 상영을 시작했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한강에게’ 와 마찬가지로, ‘정말 먼 곳’ 역시 시와 매우 관련이 깊은 영화다. 제목부터 박은지 시인의 등단작인 동명의 시를 인용했으며, 영화 속에 해당 시의 낭독 장면도 등장한다.

박근영 감독은 강원도 화천의 풍경에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 익숙한 듯 하면서도 낯선 화천은 맘 편히 지낼 수 있는 ‘먼 곳’ 을 꿈꾸던 주인공 진우가 겨우 자리잡은 장소다.

영화 정말 먼 곳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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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진우는 딸 설과 함께 강원도 화천에서 목장 일을 도우며 지낸다. 설은 아빠를 엄마라고 부르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 진우와 설이 신세지고 있는 목장에 진우의 친구 현민이 방문한다. 진우는 목장 사람들에게 현민을 친구라 소개하지만, 사실 두 사람은 동성의 연인 관계다. 근처에 일자리를 구하는데 성공한 현민은 목장에서 진우와 함께 지낸다.

얼마 후 또다시 방문객이 생긴다. 이번엔 아주 갑작스런, 원치 않았던 방문객이다. 연락이 끊긴 지 오래였던 이란성 쌍둥이 은영이 자신의 딸을 데려가겠다며 무턱대고 진우를 찾아 목장에 온 것. 현민, 은영과 함께 지내면서 진우의 평온했던 일상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먼 곳과 가까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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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영화 ‘정말 먼 곳’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상처입은 사람들이다.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갓난아이 설을 맡겨둔 채 몇년동안 잠수를 탔던 사람이다. 설은 유치원에 갈 정도로 자랐고 그동안 정도 들었는데, 갑자기 애를 데려가겠다고 찾아온 은영이 반가울 리 없다. 은영도 사정은 딱하다. 오랜 방황끝에 겨우 자리를 잡고 그동안의 일을 바로잡기 위해 왔다. 설은 낯선 은영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한다. 진우와 은영 사이에 점점 커지던 갈등의 불씨는 남들 앞에 떳떳하게 서지 못하는 현민과 진우 사이에도 불길을 일으킨다.

조연들도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 인물들이라 눈길이 간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만 한 캐릭터는 주연 3인방보다도 기도영 배우가 연기한 문경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치매를 앓는 할머니를 돌보고,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진우에게 연심을 품고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가야할 길을 덤덤히 찾아가는 인물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고즈넉했던 화천의 가을 풍경은 시간이 흐를수록 쌀쌀해진다. 안심하고 머무를 곳을 찾아 이 먼 화천으로 왔던 진우는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싱숭생숭한 봄날에 잘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영화, ‘정말 먼 곳’. 문학적인 분위기의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정말 먼 곳 주연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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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영화 <한강에서> 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강길우 배우는 감정을 겉으로 많이 표현하지 않는 과묵한 성격인 진우의 내면심리를 멋지게 표현해냈다. 남들의 편견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외유내강형 인물인 현민 역을 맡은 홍경 배우는 올해 청룡영화상 남우신인상 후보에 올라 주목받았던 인물. 거리감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딸을 포기하지 못하는 은영의 복잡한 마음을 제대로 소화해 낸 이상희 배우도 다양한 드라마와 독립영화로 연기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영화 정말 먼 곳 감상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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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포인트 1. 강원도 화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껏 살린 연출

진우와 현민이 오붓하게 캠핑을 즐기는 무인도 풍경부터, 배병우 작가의 소나무 사진이 떠오르는 안개덮인 산 풍경까지.. 영화 ‘정말 먼 곳’ 이 보여주는 강원도 화천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우리나라 맞아?” 소리가 절로 나온다. 색과 빛, 각도, 동선 등의 요소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무심한 듯 흘러가는 장면 하나하나에 볼거리가 가득하다. 눈을 크게 뜨고 즐겨보자.

포인트 2.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배우들

베테랑 배우 기주봉과 딸 기도영이 연기한 중만&문경의 현실부녀 케미는 완벽하다. 명순 역의 최금순 배우는 단편영화 <명태>로 강길우 배우와 인연이 있는 이홍매 감독의 친할머니로, 설 역을 맡은 아역배우 김시하와 함께 영화 속 가장 강력한 씬스틸러로 활약한다. 가끔씩 등장하는 양치기 개도 사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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