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논란을 겪고 자숙의 시간을 가진 방송인 백종원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MBC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추운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따뜻한 프로그램일 줄 알았는데, 방송 전부터 복귀 시기와 맞물려 여러 비판에 직면하며 뜨거운 감자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특히, 남극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이해한다면 더욱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지점들이 많이 보이네요.
남극 기지, '1년에 한 번' 뿐인 보급 조리대원의 역할은?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우리 상상 이상으로 극한의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곳의 식자재 보급은 오직 1년에 한 번, 매년 12월 대원들이 교대될 때 이루어진다고 해요. 즉, 이 한 번의 보급으로 1년간의 식단을 꾸려나가야 하는 거죠.
그렇기에 기지에는 식자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대원들의 영양과 사기를 책임지는 ‘조리대원’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이 계십니다. 이 셰프들은 꼼꼼한 계획 아래 한정된 식자재를 최대한 아껴 쓰며 대원들의 ‘보릿고개’를 책임지고 있어요.
남극의 셰프 제작진, '식재료 없이' 찾아간 '보릿고개' 시점
‘남극의 셰프’ 제작진이 방송을 위해 남극을 방문했던 시점은 12월 보급을 앞둔 시점으로, 기지의 부식 창고가 거의 텅 비어있을 정도로 식자재가 부족한 ‘보릿고개’ 기간이었다고 해요.
문제는 제작진이 “한국에서 어떠한 식재료도 가져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황순규 PD도 “각 기지 창고에 남아 있는 식재료만으로 요리해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로 인해 관계자는 실제 남극 조리대원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올해 세종기지의 ‘보릿고개’는 평소보다 힘들었다. 물자보급이 예년보다 늦어진 데다, 외부 방송국 예능 방송 촬영으로 인해 식자재 부족이 심화되기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백종원 '이미지 세탁' 논란까지... 시청자들의 씁쓸한 시선
이러한 상황은 백종원의 최근 여러 논란과 맞물리며 ‘이미지 세탁’을 위한 출연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대원들의 진정한 ‘응원의 한 끼’를 만들기보다는 방송의 재미와 화제성에 치중했다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이번 ‘남극의 셰프’ 논란은 단지 식재료를 사용한 문제를 넘어, 특수한 환경과 그곳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흥미로운 콘텐츠가 아닌, 프로그램이 가진 진정성과 윤리 의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