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이 연출한 영화 <테슬라>가 개봉했다. 제목 그대로 유명한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주인공인 테슬라 역을 ‘에단 호크’가 맡았다.
올해로 만 49세인 에단 호크는 사연 꽤나 깊어보이는 눈빛과 멀끔한 외모, 엄청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다.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거의 출연하지 않는지라 얼굴 보기 힘들다고 느낄 수 있는데, 찾아보면 은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다.
오늘은 왓챠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에단 호크 주연 영화 7편을 모아보았다.
1. 죽은 시인의 사회 (1989년 작)
열등감으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학생 ‘토드’ 역
감독: 피터 위어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28분

<가타카>와 고민하다 이 영화로 골랐다(가타카는 왓챠에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영화.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명문 학교에 새로 부임한 젊은 교사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이 학생들에게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내용이다.

소심한 학생 ‘토드’ 역이었던 에단 호크는 당시 스무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우 찰진 연기를 선보인다..! (역시 아역배우 출신은 달라) 처음으로 자작 시를 발표하던 모습, 책상 위에 올라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왓챠에서 감상 가능하다.
2. 비포 선라이즈 (1995년 작)/ 비포 선셋 (2004년 작)
실연의 아픔을 겪은 미국인 청년 ‘제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다.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 장르: 드라마, 로맨스 / 러닝타임: 비포 선라이즈 100분, 비포 선셋 139분

많은 이들의 ‘인생 로맨스 영화’ 이자 본격 ‘유럽여행 하고 싶어지는 영화’로 유명한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 <비포 선라이즈>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이 비엔나에 내려 하룻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는 일을, <비포 선셋>은 9년만에 파리에서 재회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잠깐의 만남이 남긴 긴 여운,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사랑 이야기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 두 작품 모두 왓챠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마지막 이야기인 <비포 미드나잇>도 얼른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3. 트레이닝 데이 (2001년 작)
고참 따라 견습 나갔다가 혼란을 겪는 신참 형사 ‘호이트’ 역.
감독: 안톤 후쿠아 / 장르: 드라마, 스릴러, 범죄 / 러닝타임: 122분.

베테랑 마약단속반 ‘알론조 해리스(덴젤 워싱턴)’ 경관이 자신 밑으로 들어온 열의 가득한 신참 ‘제이크 호이트(에단 호크)’와 함께 견습을 나간다. 오랜 경력으로 자신만의 정의를 갖고 불법적인 일도 스스럼없이 행하는 해리스를 보며, 호이트는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범죄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신참경찰vs고참경찰 구도로 식상해 보일 수 있지만, 호이트가 보고 겪을 일들은 상상 이상으로 끔찍하다. 이 영화로 덴젤 워싱턴은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에단 호크도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4. 살인 소설(2012년 작)
살인사건이 일어난 저택으로 이사 온 범죄소설 작가 ‘엘리슨 오스왈트’역
감독: 스콧 데릭슨 /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 러닝타임: 110분

범죄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슨(에단 호크)’는 일가족 살인사건이 벌어졌던 큰 저택으로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이사온다. 소설 집필을 위해 일가족 살인사건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 엘리슨은 다락방에서 수상한 비디오 필름을 발견한다.

영화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호러 영화다. 겁 없는 주인공이 사건을 조사해 나감과 동시에 서서히 풀리는 이야기 전개가 마치 공포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을 준다. 밤에 보면 제법 무서울 걸? 왓챠에서 볼 수 있다.
5. 보이후드(2014년 작)
자유롭게 살고 싶은 철부지 친아빠 역.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65분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의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2014년도 영화. 6살 소년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가 12년이라는 시간동안 보고 겪는 다양한 일들을 잔잔하게 보여주는데, 실제로 12년동안 계속 같은 캐스팅을 유지하며 매년 촬영을 하였다. 이 독특한 아이디어로 <보이후드>는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고, 64회 베를린 영화제에선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내가 살면서 만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니, 연말 시즌에 과거를 회상하며 맥주캔 따기 좋은 작품으로 이만한 게 없다. 왓챠에서 볼 수 있다.
6. 본 투 비 블루 (2015년 작)
약물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천재 뮤지션 ‘쳇 베이커’ 역.
감독: 로버트 뷔드로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97분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 불렸던 천재 뮤지션 ‘쳇 베이커’를 소재로 한 픽션 영화. 출소 후, 자신의 전기를 다룬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쳇 베이커 역을 에단 호크가 맡아 열연했다.

사랑에 빠진 모습, 과거와 현실의 괴리로 좌절하는 모습 등 에단 호크의 정말 다양한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재즈를 실컷 감상할 수 있는 음악영화기도 해서, 재즈 팬이라면 더욱 필감해야 한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7. 내 사랑 (2016년 작)
괴팍한 어부 ‘에버렛 루이스’ 역
감독: 에이슬링 월쉬 / 장르: 드라마, 로맨스 / 러닝타임: 115분

장애가 있어 움직임이 성치 않은 ‘모드(샐리 호킨스)’는 돈을 벌기 위해 ‘에버렛(에단 호크)’의 집에 가정부로 취직한다. 도저히 친해지지 못할 것 같은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모드의 재능도 우연히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한국에는 <내 사랑>이라는 뻔한 로맨스물 같은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원제는 <모드(maudie)>로, 캐나다의 여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에 좀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