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보내며 온갖 케이크를 실컷 먹은 김에, 음식 나오는 씬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공포영화를 몇 개 추려보려고 한다. ‘음식’과 ‘공포영화’.. 비위가 약한 사람들에겐 최악의 조합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인지 잘 사용하면 공포감 조성에 좋은 효과를 준다. 다이어트 계획이 있다면 한 번 감상해 보는 것도…? (걱정하지 마시라. 스틸컷은 비위 지키기에도 괜찮고, 안 무서운 것들로 골라왔다)
공포 영화 속 음식 1 – 불길한 딸기 파이
시너 (1996년 작)
감독: 톰 홀랜드
상영시간: 92분
출연: 로버트 존 버크, 조 맨테그나, 루신다 제니

집시 여인의 저주를 받아 갑자기 살이 빠지기 시작한 고도비만 변호사 빌리(로버트 존 버크). 다이어트를 안 해도 된다며 처음엔 좋아하지만, 일상생활이 힘들정도로 계속해서 살이 빠진다. 이 끔찍한 저주를 풀기 위해선 자신의 ‘피’를 넣어 만든 파이를 다른 누군가에게 먹여야 하는데..
사탄의 인형, 후라이트 나이트로 유명한 호러영화 감독 톰 홀랜드의 96년도 작품.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이며 스티븐 킹 본인이 카메오로 출현하기도 했다. 스티븐 킹 작품답게 내용이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암울하니 팬이라면 그럭저럭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피를 넣자 신난듯 꾸물럭거리는 파이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공포 영화 속 음식 2 – 눈알 뿅 케이크
드래그 미 투 헬 (2009년 작)
감독: 샘 레이미
상영시간: 99분
출연: 알리슨 로먼, 저스틴 롱, 아드리아나 바라자

평범한 은행원 크리스틴(알리슨 로먼). 허름한 노파의 대출 승인을 거절하는 바람에 저주를 받아 3일동안 끔찍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이블 데드, 스파이더맨 등으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오컬트 호러 영화. 내용 간단하고, 전개 시원하고, 잔인한 장면이 적으며 코믹한 연출도 많아서 호러 영화를 잘 못보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 한 작품이다. 영화 중반부, 저주를 푸는 의식을 실행한 뒤 안심한 크리스틴이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추수감사 케이크가 나오는데, 크리스틴이 먹으려고 하면 환청과 함께 케익에서 눈알이 튀어나온다.
공포(?) 영화 속 음식 3 – 진수성찬 식탁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2006년 작)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상영시간: 119분
출연: 이바나 바쿠에로, 세르지 로페즈, 마리벨 베르두, 더그 존스

군인인 새아버지를 따라 숲속에서 살게 된 소녀 ‘오필리아’. 숲 속을 거닐던 오필리아는 미로를 발견하고, 그 곳에서 요정 ‘판’을 만난다. 판은 오필리아가 사실 지하 왕국의 공주 ‘모안나’이며, 보름달이 뜨기 전까지 세가지 임무를 끝내야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알려준다.
개봉 당시 배급사가 ‘해리포터’같은 판타지 모험물처럼 홍보하는 바람에 엄마와 함께 영화를 보러 온 어린 아이들에게 끔찍한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던 문제의 영화. 판타지 영화라기보단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잔혹동화에 가깝지만, 무서운 장면이 제법 나오기에 끼워넣었다. 오필리아가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식탁에 정신이 팔려 구경하다 창백한 괴물(일명 손바닥 괴물)을 만나는 장면은 작중 가장 끔찍하고 강렬한 장면으로 꼽힌다…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넷플릭스로 보러가기
공포 영화 속 음식 4 – 수상한 포츈 쿠키
그것 : 두번째 이야기 (2019년 작)
감독: 앤디 무스키에티
상영시간: 169분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빌 스카스가드, 제임스 맥어보이, 제이 라이언, 제스 웨이슬러

실종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마을 데리. 27년전 페니와이즈와 맞서 싸우던 루저 클럽 친구들은 또다시 나타난 ‘그것’ 에 맞선다.
1편에 비하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깨알같은 패러디와 오마주, 작가의 까메오 출연 등으로 볼거리가 많은 영화. 상영시간도 아주 긴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포츈쿠키 씬이다. 등장인물들이 중식당에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분위기를 전환하는 겸 포츈 쿠키를 하나씩 까 보는 장면인데, 일반적인 포츈쿠키라 할 수 없을 이상한 단어들이 나오고, 까보지 않은 포츈쿠키에서 눈알, 박쥐 같은 끔찍한 것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공포 영화 속 음식 5 – 위험천만 레모네이드
캐빈 피버 (2002년 작)
감독: 일라이 로스
상영시간: 98분
출연: 라이더 스트롱, 조던 래드, 제임스 드벨로, 세리나 빈센트, 조이 컨

오두막에서 대학 졸업 축하 파티를 즐기고 있는 다섯명의 친구들. 피부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호소하는 남자가 다급하게 오두막을 방문하고, 겁에 질린 친구들은 남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사고를 낸다. 남자가 사망한 다음날, 친구들 중 하나가 그 남자와 동일한 증세를 보인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호수물로 만든 레모네이드를 마신 사람들이 피부가 타들어가는 끔찍한 병에 감염된다. ‘호스텔’ 로 유명한 일라이 로스의 데뷔작으로, 감독이 감독인 만큼 잔인한 묘사나 끔찍한 분장이 많이 나오는 편. 캐빈 피버의 후속작과 프리퀄 영화들은 원작에 비해 영 평이 좋지 않다.
공포 영화 속 음식 뭐가 더 있을지 궁금하다면?
영화 속 음식 1 – Se7en (1995년 작)
데이빗 핀처 감독 영화로, 작중 ‘식탐(Gluttony)’ 살해 때 피해자를 협박해 위가 터질 만큼 스파게티를 먹였다. 이걸 보면 스파게티 끊는 다이어트가 가능할지도…
영화 속 음식 2 – 쿠티스 (2014년 작)
조나단 밀롯 감독의 코미디 좀비영화. 설정상 치킨너겟을 먹고 좀비가 되는데… 영화 초반부에 닭을 너겟으로 만드는 장면이 생생하게 등장하므로 좀비 아니어도 충분히 다이어트 될 듯 싶다.
영화 속 음식 3 – 스크림 (1996년 작)
팝콘 튀기다가 졸지에 봉변 당한 드류 배리모어…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대표적인 호러영화로, 영화엔 팝콘이 짤막하게 등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속 음식 4 – 이레이저 헤드 (1977년 작)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깊은 음식! 하면 아마 이 치킨이 조상님 격인 존재가 아닐까. 너무나도 끔찍하게 움직이는 이 치킨 탓에 통닭을 못 먹게 될 지도 모른다. 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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