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주차에 들어서는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5일 오전 기준 누적관객수는 무려 50만명 돌파. 아무래도 기생충에 이어 골든글러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두 번째 한국(인들이 출연하는) 영화다 보니 관객들의 관심이 많이 쏠린 모양. 에디터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감상하고 온 미나리인 만큼, 각종 정보와, 줄거리, 결말 등을 적어본다.
영화 미나리 결말 포함 정보 모음! (※ 스포주의)

영화 미나리 기본정보
- 미나리 국내개봉일: 2021. 3. 3
- 미나리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 미나리 러닝타임: 115분
- 미나리 장르: 드라마
- 미나리 감독: 정이삭
- 미나리 출연: 스티븐 연(제이콥), 한예리(모니카), 윤여정(순자), 앨런 김(데이빗), 노엘 조(앤), 윌 패튼(폴)
미나리, 제 2의 ‘기생충’ 이 될까?
미나리는 미국 이민 2세인 정이삭 감독(78년생)이 아칸소 주에서 자라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전적인 영화다. 영화 속 모든 일이 실화는 아니지만, 미나리 씨나 영화 후반에 가족이 겪게 되는 사건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제이콥’은 정 감독의 아버지는 물론 정 감독의 현재 모습까지 투영된 인물로, 실로 이민 2세인 스티븐 연이 맡아 연기했다.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과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관객상을 수상하였고,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미나리 논란? – 골든글로브 수상 관련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지만, 따지고 보면 영화의 국적(?)은 미국이 맞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것으로 유명한 PLAN B가 제작을 맡았으며, 정이삭 감독도 엄연히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이기 때문. 허나, 골든글러브의 최우수 작품상 기준이 ‘대사 50% 이상이 영어일 것’ 인지라, 최우수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게 되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 미나리, 어떤 내용? (줄거리, 결말, 해석까지)
영화 미나리 줄거리

제이콥(스티븐 연)과 모니카(한예리) 부부는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하면서 번 돈을 가지고 아칸소의 허름한 트레일러로 이사온다. 제이콥은 평소엔 근처의 병아리 농장에서 일하고 틈틈히 한국 농산물을 재배해 돈을 벌 생각이지만,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아들 데이빗을 위해 병원이 있는 도심 지역에 살길 바랬던 모니카는 제이콥의 그런 생각이 영 못마땅하다. 결국 두 부부는 잦은 다툼을 벌이게 된다. 제이콥은 우물 기술자를 부르는 대신 직접 우물을 파 돈을 아끼고,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미국인 폴의 도움을 받아 농작물을 기르기 시작한다.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데이빗과 앤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던 부부는 친정엄마 순자(윤여정)을 미국으로 부른다. 막내인 데이빗은 쿠키도 못 구워주고, 인자하지도 않고, 말투도 걸죽한 외할머니에게 크게 거부감을 표한다. 할머니가 한국에서 가져온 한약을 몰래 세면대에 버리고, 산에서 떠 온 이슬물(마운틴듀)를 가져오라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소변을 담은 컵을 건넨 데이빗은 결국 부모님께 크게 혼나지만, 순자는 그런 데이빗을 감싸고 용서해준다. 얼마 후, 두 아이를 데리고 집 근처 개울가로 산책나온 순자는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을 여기 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데이빗은 살짝 관심을 보인다.

교회에 가기 위해 옷을 입다가 서랍을 떨어뜨려 다리를 다친 데이빗. 순자는 울지 않고 참는 데이빗을 스트롱 보이라고 칭찬해주며 반창고를 붙여준다. 그 후, 데이빗은 교회에 나가지 않고 할머니를 따라 미나리가 자라는 개울가로 산책을 간다. 제이콥의 농사는 상상했던만큼 잘 풀리지 않는다. 우물이 말라버려 생활용수를 끌어다 쓴 바람에 돈은 돈대로 나가고, 설상가상으로 농산물을 거래하기로 했던 달라스의 업자가 멋대로 거래를 파기했기 때문. 수돗물이 끊기자 순자는 아이들과 함께 미나리가 심어진 개울가의 물을 길어오지만, 모니카는 왜 데이빗에게 무리를 시켰느냐며 걱정한다. 그날 밤, 데이빗은 할머니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처음으로 할머니 품 속에서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순자에게 뇌졸증이 찾아오고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아이들과 엄마 문제로 고민하던 모니카는 제이콥을 떠나 병원이 가까운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리라 마음먹는다.

데이빗의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오클라호마 시티로 떠나는 부부와 아이들. 새로운 거래처를 찾아야 했던 제이콥은 농작물이 가득 든 상자도 함께 차에 싣는다. 퇴원했지만 여전히 몸이 불편한 순자는 집에 남는다. 그동안 할머니와 함께 운동을 해서인지 데이빗의 검사 결과는 무척 좋았고, 의사에게 수술이 필요없다는 말을 듣게 된 모니카는 눈물을 글썽인다. 병원을 나와 들른 한인슈퍼에서 거래를 성사시킨 제이콥은 크게 기뻐한다. 슈퍼에서 나온 모니카는 제이콥이 여전히 가족의 문제보다 농사의 성공 여부에 집중하고 있단 사실을 지적하곤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한편, 집에서 불편한 몸으로 집안일을 하던 순자는 평소대로 쓰레기를 태운다.
영화 미나리 결말 (스포 주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가족들은 뭔가 타는 냄새를 맡는다. 집에 도착하니 농작물 창고가 불에 활활 타고 있다. 제이콥이 급하게 창고로 뛰어들어가 농작물을 꺼내려 발버둥치고, 모니카도 다급하게 뒤따른다. 불길이 점점 더 심해지자 제이콥은 농작물을 포기하고 모니카를 부축해 밖으로 빠져나온다.
불길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없던 순자는 죄책감을 느끼며 하염없이 길을 걷는다. 앤과 데이빗이 아무리 불러도 순자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심장 문제로 빠르게 뛰어본 적 없던 데이빗이 난생 처음 힘차게 달려가 할머니를 멈춰세운다. 큰 사건이 있던 그날 밤, 부부와 아이들은 거실에서 다 함께 잠들고 순자는 식탁 의자에 앉아 잠든 가족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우물 기술자를 불러 새로이 농사를 시작하려는 제이콥의 모습이 보인다. 예전에 순자가 그랬던 것 처럼, 제이콥은 데이빗을 데리고 개울가로 내려가 무성하게 자란 미나리를 수확한다. 제이콥은 할머니가 좋은 자리를 찾으셨다며 중얼거린다.
영화 미나리 해석?
미나리는 극중 순자가 말했던 것 처럼 어디서든 잘 자라고 이런 저런 음식에 넣어 먹을 수 있는 채소다. 영화 속에서 미나리는 제이콥네 가족을 포함한 수많은 한인 이민자들을 뜻하며, 아무리 힘든 일을 겪더라도 결국 미국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마치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영화!
영화의 주인공이 미주 이민 가족이다보니 이민자들의 괴로움 및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다룬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가장 큰 주제는 가족애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이씨네 가족은 영화 속에서 수많은 시련과 갈등을 겪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하고 일어선다. 정 감독은 미국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쟁을 겪은 외할머니가 가족들에게 본인이 겪은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이 희생하셨다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나리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하는데에 표정이나 상황을 많이 활용했다. 그 덕에 한국 가족영화 특유의 신파적인 느낌이 없고 세련된 느낌마저 든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배우 스티븐 연의 한국어 억양은 찐 한국인이라기엔 무리가 있지만 생각보다 자연스러웠고, 앨런 킴과 윤여정의 손자-할미 케미도 훌륭하다. 괴짜같지만 마음씨만은 착한 폴 역을 맡은 윌 패튼의 연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투 씬이나 회초리 씬, 할머니의 콩글리쉬 씬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장면도 많아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미나리를 감상하며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주제가 ‘레인 송’이 무척 아름다우니, 스탭롤까지 느긋하게 감상하고 나오자.
❖ 영화 미나리,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
선댄스영화제(독립영화) 취향이다, 가족 중에 이민자가 있다,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있다
❖ 이런 사람들에겐 비추!!! :
이야기 전환이 빠른 오락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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