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장수 배우, 배우 이순재 별세
대한민국 연예계의 큰 별이자 ‘영원한 현역’으로 불리던 배우 이순재가 11월 25일, 향년 91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에게 할아버지 같고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이순재 배우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중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는데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한 이순재는 칠순이 넘어서도 ‘꽃보다 할배’에서 여행가방을 짊어지고 유럽을 누비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드라마, 연극, 시트콤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의 연기 열정은 한국 연예계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였죠. 특히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야동 순재’라는 별명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연기 활동 외에도 배우 이순재는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 이었는데요. 1992년에는 제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4년간 정계에서 활약하며,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도 기여했습니다.
최근에는 최고령임에도 연극 ‘리어왕’ 무대에 오르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는데요.
특히 얼마 전, 생애 첫 대상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연극에서 받은 것이 아니라 방송에서 받았으니, 방송에서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마지막까지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는 뜨거운 열정을 내비쳐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이 수상 소감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기에, 대중의 슬픔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해외 한류 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었던 이순재. 비록 이름은 낯설지라도 그의 깊은 눈빛과 연기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의 연기 인생은 단순한 배우의 삶을 넘어,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준 장인의 모습이었어요.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조문은 오후 2시 부터 라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