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음원 차트 1위 오른 AI 가수

머무르 AI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뮤직비디오
ⓒ 유튜브 ‘머무르 MEOMURU’

AI 보컬,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음원 차트 정상에 낯선 이름이 올랐습니다. 바로 올해 6월 23일 발매된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를 부른 머무르가 그 주인공인데요, 주목할 점은 이 가수에겐 공개된 얼굴이 없다는 점입니다. 90년대 가수들이 많이 썼던 ‘얼굴 없는 가수’ 마케팅이 아니라 실존 인물이 아닌 AI 가상 아티스트가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에요.

이를 숨기지도 않았습니다. 음원을 등록하면서 앨범 소개에 보컬이 AI 기술로 생성됐다고 분명히 적었고, AI를 “현대적인 악기”이자 상상을 현실로 옮겨주는 파트너라고 표현했어요. 곡의 기획과 작사, 전체 프로듀싱 디렉션은 머무르가 직접 맡았고, 보컬은 생성형 음악 AI 수노(Suno)로 구현했어요. 사람이 쓴 이야기를 AI라는 악기로 연주했다는 설명을 붙였죠.

발매 두 달 뒤에 터진 노래가 차트 1위까지!

머무르 AI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머무르 인스타 @meomuru_official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가 처음부터 인기를 끈 건 아니예요. 발매 직후에는 조용했으나, 릴스와 쇼츠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유튜브에서 먼저 입소문을 탔고, 9월 2일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오른 뒤 음원 플랫폼으로 번져 결국 벅스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음원 사이트 댓글에는 ‘꿈꾸던 어른’과 현실 속 자신을 견주며 위로를 나누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어요. 노래가 먼저 사람들의 일상에 닿고, 차트가 뒤따라온 셈이죠.

노래방에서 부르는 머무르 AI 노래,’사용승인서’ 덕분

흥미로운 건 노래방입니다. 노래방 기기에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에 저작권이 등록된 곡만 수록할 수 있는데, AI 음악은 이 틀에서 벗어나 있어요. 그럼에도 머무르 AI 곡은 조선힙합의 ‘마음의 숲’과 함께 예외적으로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권리자가 직접 쓰는 사용승인서예요. 조선힙합은 멜로디와 악기, 리듬을 AI가 만들어 음저협 등록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고, 노래방 측이 사용승인서를 쓰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해 그렇게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이 경우 저작권료는 받지 못한다는 점도 함께 짚었는데, 이는 조선힙합 본인 사례에 대한 설명이에요. 머무르 AI의 수록 조건이나 정산 방식은 따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I 제작 음원 표기 의무 같은 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AI 곡이 차트 정상까지 오르자 관련 논의도 다시 커졌어요. 음악적 평가는 엇갈립니다. 한 평론가는 멜로디와 가사가 익숙한 한국 발라드의 공식을 영리하게 조합한 곡이라고 짚었고, 청취자들은 같은 노래에서 위로를 얻고 있습니다.

차트에서의 평가와 댓글창의 반응이 나란히 달라진 것도 이 곡의 특징! 머무르 AI 현상이 일시적 화제로 끝날지, 창작과 저작권 제도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 이어질 후속곡과 제도 논의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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